발레를 다시 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코로나로 인해 제일 아쉬웠던 것이 발레를 할 수 없었던 거였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은 감옥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죠.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이제야 알 거 같아요. 이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진발레스쿨에는 모든 것이 활기차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15개월 동안 잠자던 예술이 따뜻한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이제는 기지개를 퍼며 다시 일어나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막혔던 숨이 트인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모두들 무언가 목마르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삶에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돈, 명예일까? “ 쇼생크 탈출 ”영화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며 감동받았던 명장면이 생각난다. 높은 담벼락 희망도 없는 감옥이다. 스피커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 흘러 나온다. 3분 정도의 그 짧은 순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흐르는 아름다운 음률 하나만 듣고도 모든 죄수들은 자유를 느낀다. 그 순간 나 또한 갇혀 있던 마음의 담벼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래 바로 이거다. 예술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우리가 발레를 하며 행복해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일 거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자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게 거울을 비추어 주었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발레를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진발레스쿨의 학생들은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기에 모두가 진지하다. 클래식 음악 선율에 맞추어 쁠리에를 하며 내려가는 순간 몸과 마음은 자유와 평화를 느끼며 하늘 높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렸던 우리의 자유의 시간을 영원히 잊지 말 것이며, 앞으로의 삶을 보다 소중히 여기고 알차게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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