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하면 누구나 행복하고 아름답던 어린 시절 기억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캐럴송을 부르면서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고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인사를 하며 즐거워하던 성탄절은 나이가 들어도 다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인 거 같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성탄절 분위기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가장 먼저 알리면서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유치원 무용 발표회를 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각 유치원마다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발표회는 단순한 아이들의 재롱이 아니라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보여주는 행사로 파티를 겸한 잔치로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자리다. 유치원에서는 전문 무용선생님을 모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짜임새 있는 유아발레 프로그램 커리큘럼으로 정규적인 전문 발레 교육을 통하여 일 년 전부터 발표회를 준비한다. 이때가 되면 발레 선생님은 제일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엘에이에서 20년간 진발레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또한, 14곳의 유치원에서 발레수업을 하면서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2021년 유치원 발표회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달라졌다. 작년에는 섯다운으로 모든 발레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올해는 거의 모든 유치원에서 발표회는 하지만 학부모의 참석 없이 비디로 로 발레 작품을 촬영하여 동영상을 만들어 학부모에게 보내는 방식의 발표회를 하고 있다.
관객이 없는 무용발표회이지만 아이들은 더욱 진지하게 발레공연를 한다. 처음 무용을 시작할 때는 줄을 설 줄도 모르고 자기 순서를 기다릴 줄도 몰라 친구와 싸우며 먼저 하겠다고 울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발레, 아크로바틱, 케이팝까지 척척 해내며 율동이 끝나면 발레 동작으로 멋있게 인사를 한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준비하고 발레를 배우는 과정에서 단순한 무용 율동 동작만 배우는 게 아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무용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변하며,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 꿈, 사랑을 키워나간다.
나는 각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발표회 준비로 일 년 중 12월이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하다. 어떤날은 하루에 4곳의 유치원에서 무용발표회가 있어 시간에 맞추기 위해 스케줄을 미리 조정하여야 한다. 발표회는 단순히 무용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상, 소도구, 헤어, 화장 등 모든 것을 준비하여야 한다.
때로는 지치고 힘이 들지만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발레선생님 하며 반갑게 달려오는 초롱초롱한 눈빛의 때 묻지 앉은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서 많을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자체가 행복이며 발레 선생님이란 직함에 자부심을 갖게 된다. “저는 커서 발레 선생님이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순수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그 시간은 똑같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나도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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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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