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를로 발레단 코펠리아 리뷰 Les Ballets de Monte-Carlo (COPPEL-I.A)
코펠리아가 인공지능이라고? 그러면 AI이랑사람이 같이 춤을 추나? 새로운 예술 장르가 탄생했나?
몬테카를로발레단에 인공지능코펠리아공연이 있다는 시거스트롬극장의 이메일 보고 나는 매우 흥미로웠다.
궁금해서 ChatGPT에게 물어봤다. 피카소가 그린 그림을 큐비즘이라고 말하면 인공지능의 춤을 추는 장느는 무엇이라고 말하니? 알고리즘 예술, 데이터아트예술, 전위주의예술, 컴퓨터 그래 피스아트, 삐아쿠브이즈, 알고리즘 아방가르드, 데이터의 심포니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요즈음은 인공지능이 미드저니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작품이 미술대회에 우승을 하고, 음악을 작곡, 편곡하고, 소설을 쓰는 시대로 사람이 하는 영역을 하나씩 점령하고 있다. 이제는 춤도 사람대신 AI가 추는구나 하고 나는 별의별 생각을 다하였다. 시커스트롬극장이 LA에서 거의 한 시간 반의 거리라서 평상시에는 좋은 공연이 있어도 자주 못 갔었는데 이번에는 인공지능이라는 말에 궁금해서 망설임 없이 티켙을 구입하였다.
지난 토요일아침 9시 반부터 5시까지 발레수업을 해서 몹시 피곤했는데 남편이 운전을 해준 덕분에 나는 차 안에서는 잠을 푹 자고 나서 시거스트롬에서 편안하게 저녁 7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올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극장이 너무 아트적으로 생겨서 여기에 있으면 저절로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사람으로 된 같은 느낌이 나 스스로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모나코 공식 국립 발레단인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1985년 모나코 공주에 의해 창단되어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3대 발레단이다.
코펠리아 원래 내용은 괴짜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인형이 2층 베란다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코펠리아를 실제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코펠리아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 프란츠, 이를 질투하는 약혼녀 스완힐다 사이의 갖가지 에피소드를 코믹과 웃음을 자아내어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스토리와는 달리 로맨틱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가 선화예고 재학당시 스완힐다 바리에이션이 학기말 시험이어서 수없이 연습한 기억을 떠 올리며 4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순서를 완벽히 외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며 그 장면이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해하며 공연을 기다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Christophe Maillot)의 독특한 안무 Coppél-iA는 고전을 놀랍게 재해석하는 천재성을 보였다. 독창적인 악보로 코펠리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스완힐다의 솔로 바리에이션음악은 들을 수 없었고, 마주르카 음악만 알 수 있었으나 기존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음악은 새롭게 들렸다.
기계인형 코펠리아는 결국 사람이 춤을 추었지만 동작 하나하나는 AI처럼 보여 마치 로봇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 동작을 만들기 위해 안무가는 수많은 동작 알고리즘을 찾아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동작의 연결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에 창작은 무한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발레도 이제는 인공지능이 하나 하고 걱정을 하였건만 공연을 보고 안심을 하는 나를 보고 혼자 웃었다. 인공지능은 협력자이지 인간을 대체할 순 없다. 예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예술에는 언제나 영혼과 육체, 땀이 필요할 것입니다.”라는 안무자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말을 다시 되새겨본다.
MidJourney Theatre D’opera Spatial·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Christophe Maillot) 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