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 내가 5살 때였다. “단벌신사 우리 애인은 31살 노총각님” 뜻도 모르지만,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부르며 하루 종일 이방 저 방을 뛰어다니며 춤을 추었다. 7 형제 중 막내인 내가 태어나고 집안이 잘되었다고 해서 우리 식구들은 나를 “복덩이”라고 불렸다. 그래서일까? 항상 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쳤다. 마이크 잡고 사람들 앞에서 주절주절 떠드는 것을 엄청 좋아했다.

엄마는 내 끼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 연기학원, 피아노 학원, 주산학원등 아이들이 배우면 좋다는 것은 다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나는 발레를 제일 좋아했다. “ 엄마 발레학원 언제가? 빨리 가자.”하며 아침마다 발레 가방을 들고 현관 앞에서 엄마에게 보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발레를 배우면서  한국무용도 함께 했고 ,   수많은 공연과 콩쿠르를 나가고 예쁜 발레 튜튜를 입고 화장을 하고 무대 위에서 춤추는 그 순간이 나에게는 무한한 행복을 주었다. 무대 위에서 미소 지으며 춤을 출 때는 마치 온 세계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코리안발레라는 제목으로 창작 솔로작품을 만들고 수많은 콩크루와 경연대회에서 특상을 수상 받았던 기억을 지금도 생각하면 마냥 즐겁다. 선화예중에 들어갔던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좋은 토슈즈가 없어서 아빠가 일부러 일본에 가서 쟈코트 토슈즈를 사다 주었다.

50년이란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나이가 들었으나 나는 아직도 무대에 선다. 대학 동창 친구들은 나보고 아직도 무대에 서냐고 하면서 놀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워한다.

“ 내가 초등학교 때 영국의 로열발레단 프리마돈나 마코트폰테인이  67세 때의 스완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보고 발레를 하기로 결심하지 않았던가! 거기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한참 더 무대에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위안을 해본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순간을 위해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발레를 가르치며 삶을 살아왔다. 공연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진짜로 내가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니의 그 경험을 전달하며 발레를 배우면서 무대 위에서 행복을 찾는 순간을 함께 나눈다.  지난달 미주예총 20주년 기념행사 때 보여주었던 6살 우리 친구들의 깜찍한 스프링왈츠 공연은 그날의 행사에 촤고의 인기였다.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예전에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 특별한 순간이 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거처럼 아이들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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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무용연합회. 진 발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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