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무엇보다도 토슈즈를 신고 두 발을 발끝으로 쫑쫑쫑… 요정같이 춤을 추는 발레리나를 생각하며 아름다움, 우아함, 고귀함, 순결, 길고 가냘픈 여인의 팔과 다리, 쟁반 같은 흰색 치마 튜튜 등 각종 수식어가 입가에 맴돌 것이다. 발레에 대해 많은 사람은 막연한 환상과 기대를 하고 동경한다. 그러나 뭔가 나와 동떨어진 다른 세상으로 특별하게 생각하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실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쉽지 않은 것이 바로 발레다. 주변에서 발레를 배운다고 한다면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발레를 배우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토슈즈 연습을 한다. 처음부터 잘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토슈즈를 신고하는 동작은 어려움이 따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환상은 실제가 되어 버린다.
배움의 시간 속에 즐거움과 어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며 이러저러한 사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가졌는지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알 수 있다. 발레는 동작 하나하나에 끈기와 노력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처음에 잘 안되더라도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해보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어렵다고 주춤거리거나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될 것이다.
도전정신이 발레에도 필요한 법이다. 신을 신고 섰을 때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렇게 서기까지 발톱이 여러 번 빠지는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상처뿐인 영광이라고나 할까?. 우아한 춤 속에 고통이라고 해야 할까? 연못에 백조가 유유히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을 때 연못 밑에서는 우아하게 보이려 발버둥 치는 것처럼. 포인트 슈즈는 발레리나를 인간이 아닌 완벽한 요정으로 탈바꿈시키고 발레를 ‘무중력의 예술’로 신비화시키는데 대단한 공을 세웠다. 토슈즈를 신고 일어서려면 등과 배와 다리와 발목의 힘을 고르게 기르는 훈련을 마친 후에 가능하다.
발레 교육은 다른 모든 교육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무엇이든 처음 할 때는 신이 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달라진다. 점점 더 좋아진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이다. 무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그 즐거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은 것이다. 그 즐거움을 발견할 사람들이 바로 발레리나다. 명심하자 우리의 “꿈은 실패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해서 끝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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