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드림오케스트라의 만남은 감동 그 자체 ….

 “영원히 춤추며 살리라”( Im gonna live forever)

“라스베가스의 쇼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음악을 들으며, 발레를 보며 자유를 느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드림 오케스트라의 연출은 시작부터 특이했다. 지난주 드림오케스트라단이 발레와 함께 하는 “영원히 춤추며 살리라”( Im gonna live forever)공연이 LA 지퍼홀에서 열렸다.

유명발레단의 공연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당연하게 항상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가 출연자가 되어 한무대에 발레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동등한 입장에서 이색적인 신 공간적 무대를 보여 주었다. 왼쪽은 오케스트라 오른쪽은 발레 무대 중앙에는 그림과 영상이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나의 눈동자는 점점 바빠졌다. 저 그림은 잭슨폴록에 그림인가? 왜 이그림을 배경으로 했을까? 무엇을 전달할려고 할까? 생각에 잠겨본다.

일 년 전인가! 나는 한미여성회에서 다니엘 석씨의 음악이론사를 배웠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드라마의 주인공 마에스트로를 연상케 하는 그는 카리스마와 함께 수업방식은 남달랐다. 완벽에 가까운 해박한 예술 지식에 또 한 번의 감탄과 함께 10번의 강의의 마지막 수업에는 학생들에게 시험도보게 했다. 시험을 제일 잘 본 사람에게는 와인을 선물로 주었다. 내가 몇 개를 맞추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나의 형편없는 음악 지식에 스스로 용서가 안 되었다. 그 후로 나는 열심히 음악, 미술, 소설, 오페라, 인문학 등 교양을 넓히려고 강좌가 있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열심히 따라다닌다.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입장을 해준 드림 오케스트라의 배려로 진발레스쿨 학생들은공연을 보았다. “ 발레가 얼마나 힘든 예술인가를 알려야죠”하며 단장님은 웃으며 말한다. 학생들은 진발레스쿨 선생님이며 선화 예중고 후베이기도 한 엘에이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 김정건선생님의 놀라운 실력에 감탄한다.

카르멘, 안나카레리나, 컨템포러니발레, 아리랑 환타지등 시작전 안무가의 작품 해설및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나는 초등학교시절 마코트 폰테인의 빈사의 백조를 세종문화화관에서 처음 보고 발레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었다, 그 작품을 엘에이 발레단의 페트라 콘티가 다시 보여 주었다. 음악이 흐르는 순간 나는 40여년 전의 나로 돌아갔다.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더 큰 감동은 페트라콘티 발레리나는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재기를 하였다고한다. 그녀의 춤에서 인생의 고뇌와 삶이 보인다.

아리랑 음악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한 것은 나만의 감정일이었을까? 그림, 음악, 춤, 모든 장르가 함께 어우러져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이야 하며 나를 일깨워 준다, 예술은 나의 삶을표현하는 연장선이다. 드림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감동의 무대로 예술에 대한 새로운 드림을 나에게 주었다.

발사모 헬렌씨의 공연리뷰 

Continentally Yours: Dream Orchestra presents “I’m gonna live forever!” – Petra Conti and Friends (May 18, 2019 Zipper Concert Hall, Los Angeles)

Los Angeles Ballet (LAB) 공연을 보러갈때마다 유독 뛰어난 기량과 아름다움으로 인상깊었던 이탈리아 출신 수석무용수 Petra Conti. 그녀는 이미 LAB에 오기전에 Boston Ballet 의 수석 그리고 La Scala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있었던 월드클래스 댄서로, 이날의 공연에 Conti는 마에스트로 Daniel Suk이 이끄는 Dream Orchestra 의 라이브 음악에 맞추어, 그녀의 남편이자 수석인 Eris Nezha, 솔리스트 김정건 발레리노를 비롯하여 LAB의 동료댄서들이 직접 안무와 댄스에 참가한 “I’m gonna live forever!” 공연에서 또다시 어김없이 무대를 빛냈다. 그런데 알고보니 놀랍게도 Conti는 2016년에 암투병을 하고 다시 스테이지로 돌아와 재기에 성공한 서바이버였다. 운좋게도 무대앞 오른쪽 가장자리 앉게되어 Conti가 박스가 뭉툭하고 플랫폼이 촘촘하게 바느질되어 있는 아마 Freed of London으로 추정되는 토슈즈를 신고 demi pointe 에서 풀 렐르베로 서는 movement가 슬로모션으로 보일정도로 가까이서 Conti의 댄싱을 감상할수있었다.

1부와 2부에서 각 5가지씩 총10개의 dance piece를 선보였는데, 3분에서 길게는 12분 가량으로 각 댄스가 끝나면서 스크린에 댄서/안무가들의 사전 인터뷰영상을 간간히 내보여 관객들에게 creative process에 대한 설명, 그리고 동시에 Conti가 의상체인지를 하면서 숨을 고를 시간을 주는것 같았다 (Conti는 10개 중 9 piece 에 전부 나와 춤을 추었다).

순서가 프로그램에 나온것과는 살짝변경되어 오프닝은 프로코피에프의 ‘Romeo and Juliet – Balcony Scene’ pas de deux로 시작하였는데, 정말 Conti는 인형같이 청순한 미모와 소녀스러운 감성연기로 거의 완벽한 줄리엣이였다. 그녀의 로미오로 나온 Erik Thordal-Christensen은 ABT의 수석무용수인 David Hallberg를 닮은외모로 분명히 아름다운 커플임에도….두 사람의 온 스테이지 케미는 너무 가까이서 관람해서 그런가 할 정도로 거의 ‘제로’ 였다. 그러나 자리때문에 그런게 아니였다는 걸 곧이어 Conti가 오랜 스테이지 파트너이자 남편인 Eris Nezha와 함께춘 ‘Apres un Reve’를 보니 알수있었다. 작품자체도 what else! 남녀의 ‘love and attraction’ 에 대한 것이였고, 실제커플이기 때문에 완벽한 케미와 오래된 스테이지 파트너쉽의 노련미가 대조적이였다.

이날 정말로 기대되었던건 말로만 듣던 ‘The Dying Swan’ 빈사의 백조였다. 20세기 초에 미하일 포킨이 안나 파블로바를 위해 Saint-Saëns의 ‘동물의 사육제’ 첼로 독주곡  ‘백조’에 안무한 이 매우 짧은 한 4분가량의 전설적 발레작품은 사실상 갈라쇼가 아니면 공연하지를 않아서 직접라이브로 보기는 어려웠는데 (영상물은 많이 존재하기에 특히 러시아의 발레리나들 마카로바, 로파키나, 자하로바 등의 조금씩 다른 interpretation을 이어서 비교하여 보면 아주 흥미롭다), 테크닉은 물론이고 마치 한 발레리나의 artistic expression 수준이 어느정도에 다다랐는지를 4분 미만에 간파할수있을 정도로 극도의 표현력을 요구는것같다.

‘Arirang Fantasy’ – 분단의 아픔을 Conti 의 남편 Eris Nezha가 아리랑에 맞추어 안무하여, Conti와 김정건 발레리노가 마치 앙드레 김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커플처럼 순백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쟁때 헤어진 남녀의 안타까운 슬픈 사랑의  pas de deux를 추었는데, Conti가 핑크색과 라벤더색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얀색의 손수건 (적삼?)을 저고리 춤에서 꺼내어 떨어뜨릴땐, 마치 3월에 그녀가 열연한 La Sylphide에서 실피드의 ‘날개’가 꺽여 떨어지는 장면이 연상되였다. 특히나 김정건 발레리노와 이날온 한인관객들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인것 같았다.

‘Solea’ – 플라맹코 기타리스트 Adam Del Monte의 라이브 기타연주로 김정건 발레리노와 Thordal-Christensen이 일종의 남자 플라맹코스타일의 발레 댄스배틀을 벌인다. Thordal-Christensen은 이날 관객석에 있던 현재 로스앤젤레스 발레단의 공동예술단장/Artistic Directors인 Thordal Christensen과 Colleen Neary의 아들로 부모의 휼륭한 유전자를 물러받은것은 분명했다….키가 족히 190은 되는것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김정건 발레리노와 비교할때 speed 나 execution에서는 좀 처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키가 커서 그런가…..아무튼 두 남자의 아주 핫한 박진감 넘치는 댄스였다.

인터미션후 2 부의 하이라이트는 Bizet 의 ‘Carmen Suite No.1’ 에 맞추어 안무한 댄스로 카르멘과 3명의 남자와의 4각관계를 12분가량으로 압축한 버전으로, 안무적으론 카르멘이 en pointe로 선채로 grand battement을 차서 거의 무릎이 얼굴에 닺게 앞으로 손으로 잡는 시그니쳐 동작이라던지, 그 유명한 오리지날 볼쇼이 마야 플리세츠카야 주연의 작품과 흡사한 편이였는데, 아무래도 이 짧은 시간안에 캐릭터들의 뉘앙스 표현하기에는 무리인듯 싶었다. Don Jose/Soldier역 김정건 발레리노는 파란색의 레오타드를 입고나와 호두까끼인형의 경직된 장난감병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같았고, 투우사로 나온 Thordal-Christensen도 일단은 무대가 너무작았고, 무슨 이불만치 커다란 망토와 한몸이 되어 빠르고 우아하게 휘두르는건 고도의 기술 그리고 연습할 시간이 필요한것같았다.

피날레 댄스는 Conti가 밀라노에 있던 시절인 2013년에 La Scala 의 안무가가 Conti 와 Nezha를 위해 만든 대표작 ‘Black Stone’ 으로 남녀가 블랙시스루 의상에 Conti 는 블랙보브컷 가발을 쓰고 춤추는 아주 강렬하고 센슈얼한 모던발레로, 처음에 프로그램에 나온 음악 타이틀 ‘Max Richter –  Infra 5 (Black Stone)’ 을 읽고선, 웨인 맥그리거가 안무한 영국 로열발레의 2008년작 ‘Infra’ 인줄 잠시 착각했었다. Richter 는 2010년에는 그 발레음악을 바탕으로 ‘Infra’ 라는 음반앨범을 냈는데, ‘Black Stone’은 이 수록곡 중 한곡을 라 스칼라의 안무가 Gianluca Schiavoni가 만든 독자적인 작품이였다.

공연이 끝나자 Conti 는 미처 블랙 시스루 레오타드를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곧바로 무대밖으로 나와 진발레스쿨 어린이들과 많은 팬들을 맞아주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매너남 Thordal-Christensen이 재빠르게 오버사이즈 자켓을 Conti에게 걸쳐주었다….친절한 에릭씨. Speaking of a Princely Dancer.

Zipper Concert Hal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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