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발레리나의 보람 있는 무용공연

 20170916_094601지난 토요일 훈훈한 “사랑의 마라톤” 행사가 한인타운에 있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까지 온 가족이 함께 뛰고 직장동료, 단체모임, 동호회 등 여려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엄청 많았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평상시에 차로만 다니던 길은 집접 달리고 건강도 챙기고, 불우이웃도 돕고, 메달과 경품도 받고 거기에 무용공연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선사하여 윌셔의 거리는 마치 축제의 분위기였다.

한미무용연합회와 진발레스쿨 단원들은 7회째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무용공연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였다. 행사장에서의 무용공연은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를 즐겁고 신나게 바꾸면서 축하할 수 있기에 그날의 행사에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미무용연합회에 수많은 공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그동안 커뮤니티를 위한 행사에 277회의 무용공연을 하였다.

그러나 공연 요청이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무용공연을 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이런 요청도 들어온다. “생일 파티를 하는데요. 팔순잔치를 하거든요. 저희 식당이 새로 오픈하는데요? 우리 회사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시사회를 하거든요. 무용공연을 해 줄 수 있나요? ” 무용공연도 행사의 성격과 어떤 목적으로 어느 장소에서 행사가 이루어지느냐를 보고, 그 공연이 단원들에게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그 행사를 통하여 교훈을 받을 때 단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지만, 그렇지 않고 개인적인 상업적, 행사일 경우 정중히 사양한다.

남들이 모두 쉬는 지난 토요일 아침 우리는 매우 분주했다. 9시 반 예정된 십 분의 발레 공연을 위하여 7시 반에 모이라고 했는데 7시에 벌써 30여 명의 단원들은 모두 모였다. 자원봉사 공연을 많이 해봐서 그럴까? 아이들은 스스로 화장하고, 음악에 맞추어 리허설 하고, 의상과 소도구 챙기고, 학부모님들은 음식을 챙겨준다. “이젠  선생님 없으셔도 될 거 같아요. 아이들이 각자 알아서 척척 다하네요.” 한 학부모님의 말씀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보이면서 질서 정연하게 움직여 주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뭔지 모르는 뿌듯함과 기쁨을 느꼈다.

불우이웃 돕기 사랑의 마라톤 행사는  그 어떤 공연보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공연으로 단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였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시고 초대하여 주신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9.18.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