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et

 “혜린아! 엄마가 축하해줄게…… 드디어 발톱이 빠졌네…… 물집도 생기고…… 다리에도 여기저기 멍이 들고 이제서야 발레를 제대로 하는구나! “무슨 소리일까? 얼듯 듣기에는 이해가 잘 안 될 것이다. 진 발레스쿨에 다니는 혜린이는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방학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5시간씩을 연습하면서 항상 엄마와 함께하였다. 의상디자이너이신 엄마는 무용 의상도 직접 만들면서 아이가 언제나 신이 나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주었다.

자녀의 재능은 타고난다기보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능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스타들을 보면 그들의 영광 뒤에는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감추어진 부모의 열성이 있었다. 그 옛날 맹자의 어머님이 자녀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이나 옮겼다는 맹모삼천에서부터, 골프스타 박세리, 야구스타 박찬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한나, 은반의 스타 김연아, 발레리나 강수진 등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열성 속에서 태어난 스타들이다. 이젠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옛날 얘기이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개인 자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부모의 학력 경제력에 열성까지 합쳐져 자녀의 능력이 결정되는 세상으로 변했다.

훌륭한 인재를 키워낸 부모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 그리고 자식을 교육하기에 앞서 스스로 모범을 보였던 부모의 역할이었다. 4살부터 발레를 시작한 나는 전부가 엄마의 노력에 의해서 무용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 발레를 접할 때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엄마가 먼저 발레에 관심을 보였으며, 내 주의엔 항상 클래식음악이 들렸으며, 발레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항상 기다려 주었다. 한국에 토슈즈가 없던 시절 일본까지 직접 가서 사오셨으며, 수 많은 발레공연을 함께 보며 발레에 대한 동경과 꿈을 심어 주었으며, 수 많은 경연대회에 만만치 않은 작품비, 의상비, 소요경비 등을 뒷받침 해주어 입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엄마의 열정과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부모는 자녀의 훌륭한 스승이다. 좋은 길을 안내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먼저 자녀가 끈기 있게 이상과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예능교육이란, 특히 발레 같은 경우 한두 달 안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자녀교육에 성공하려면 부모가 자녀의 재능과 자녀교육의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녀에게 투자한 시간만큼 부모의 즐거움과 보람이 더해질 것이다.

 

9.26.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