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무한대 이것은 레드슈즈가 아니다. ”2

 

 

매튜본의 레드슈즈 발레공연을 보고 내가 물어보았다. “느낌이 어떠했어?” “ 그동안 본 다른 현대발레공연은 지루해서 솔직히 잠들다가 오는데 이번 공연은 내가 잠이 안 들은 걸 보면 대단하네. 공연준비에 돈 많이 들었겠는데.” 발레 선생인 아내 덕분에 시도 때도 없이 LA에 발레공연을 다 보아야만 하는 남편의 짧은 공연 평이었다.

엘에이에서 제일 먼저 매튜본의 레드 슈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동시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다음 작품 티켙을 먼저 산다고 한다. 나 또한 일 년 전에 티켙을 사놓고 기다렸다. 내가 처음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슬리핑뷰티를 접했을 때 참 충격이었다. 아마도 모든 사람이 다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

LA 타임스가 현존하는 최고의 예술가라고 극찬할만하다. “ 100년이 넘은 고전을 패러디가 아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탄생시키는 능력은 오마주하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네. 나와 거의 같은 세대인데 나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하며 자책과 부러움을 동시에 가지며 점점 그에게 빠져들었다.

“매튜본과 그의 날개 AMP “그를 알기 위해 책도 사서 보았다. 사람들은 그를 영국의 천재 안무가라고 한다. 22살에 뒤늦게 시작한 발레였지만, 이미 인문학, 철학, 심리학, 미술, 과학, 영화, 수많은 이론가 지식을 탐구하여 자기성찰과 통찰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비상하였다. 연도별로 제목, 음악, 의상, 조명, 등장인물, 시연 일과 장소 등을 꼼꼼히 적어놓은 매튜본의 무보를 책에서 보고 그의 천재성은 우연이 아닌 노력으로 준비된 안무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토대로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처럼 회상으로 시작되는 풀레쉬백형식의 시놉시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암살장면 극을 보는 듯 극 중의 극의 이중구조 효과, 코믹과 재치있는 특성으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효과, 극적인 명암조명 테너브리즘의 효과, 프레임과 커튼을 사용하여 무대 앞과 뒤로 관객에게 보여주며 틀 안에 갇혀 있는 인간의 허구와 내면을 표현하는 철학적 메시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르네 마가리트는 회화에서 사과를 그리고 나서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듯이 매튜본은 “ 이것은 레드슈즈가 아니다.”하며 단순한 아이콘 신발이 아닌 사물을 본연 객체에 인덱스, 인간의 욕망과 갈등이란 상호 텍스트성 이론 오브제로 조명하였다고 매튜본은 강한 메시지를 나에게 전달하였다.

나는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발레를 가르칠 때 얼마나 다리를 많이 올렸는지? 일자 다리로 찢어지는지? 얼마나 많이 턴하며 몇 바퀴를 돌았는지? 토슈즈를 신고 얼마나 많이 뛰었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단지 서커스 곡예에 불과하다. 춤만 잘 추면 그저 댄서일 뿐이다. 생각과 창의성이 있는 무용가, 예술가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은 끊임없는 공부와 질문과 끊임없는 호기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도전…. 상상력… 누구나 할 수 있지만 … 누구나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 그 길이 바로 예술가의 길이다.

 

10.1.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