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최의 무용이야기 796. 발레! 인사만 하여도 온몸에 땀이 흠뻑

발레인사

“ 혜진아! 너 뭔가가 달라졌어. 굽었던 등 자세도 쭉 펴지고 날씬해지고 우아해진 거 같아. 그리고 뭔가 자신감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즐거워 보이는데! 성형한 거 같지는 않은데 비결이 뭐야 ”패션 일을 하는 혜진 씨는 오랜만에 대학 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만나는 친구마다 달라진 모습에 모두 궁금해했다.

혜진 씨는 직업상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등이 많이 굽어지고 뱃살은 나오고 근육에 탄력은 없어지면서 아줌마의 전형적인 몸매로 변해가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약도 먹어보고 수영 테니스 등 운동도 하면서 갖은 노력을 해보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무리한 운동에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혜진 씨는 지난해 진발레스쿨 무용공연을 보게 되었다.

발레는 어릴 적부터 동경하고 꿈이었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생활에 바빠 시간도 못 내고 이젠 나이도 들고 해서 잊고 살았는데 무용공연을 보면서 잠자던 마음의 불씨를 댕겨 주었다. 처음 발레수업을 문의할 때 과연 오십이 넘은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 하며 의아해했던 혜진 씨는 성인 발레수업을 받고 나서 지금은 발레 마니아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적극 발레를 추천한다. 매우 우아해 보이는 발레는 실은 상당한 운동량이 필요 하다. 발레는 기본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인체 해부학을 근거로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발레에는“레베랑스”라는 특이한 전통적 인사법이 있다.

발레공연을 한 번이라도 보았다면 커튼콜 때 발레리나의 특이한 발레 인사를 보았을 것이다. 하늘거리는 치마에 쭉 뻗은 다리,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팔과 손끝 우아함과 기품있게 인사하는 발레리나의 모습이 무심코 그냥 보기엔 양손을 벌리고 상체를 내린 평범한 인사처럼 쉬워 보이는데 막상 따라 하려면 팔 뒤쪽, 허벅지 안쪽, 종아리 등 평상시 쓰지 않는 근육을 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여간 힘들지 않다.

턱은 살짝 당겨 시선을 약간 위쪽으로 하고, 어깨는 자연스럽게 내려 목을 돋보이게 하며 상체를 내리지만, 허리는 곧추세우면서 엉덩이는 빼지 말고 양쪽 허벅지와 무릎 안쪽이 일자로 붙도록 힘을 주면서 엉덩이뼈 양쪽이 맞닿듯 힘을 주고 빼는 집어넣어야 하는 레베랑스 동작은 턴아웃과 풀업을 통하여 힘을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로 확산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늘이고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오 분만 하여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을 것이다.

그만큼 발레의 매우 중요한 파트로 레베랑스 하나만 배워도 발레의 전부를 알았다고 할 만큼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다. 발레의 기본동작을 매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 탄탄하고 여성스러운 몸매와 더불어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이며 우아한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발은 뒤로, 한 발은 앞으로 내민 채, 상체를 꼿꼿이 하고 무릎을 굽히는 인사법인 발레 특유의 우아한 인사 레베랑스를 통해 달라진 모습의 혜진 씨를 보고 친구들 모두 부러워했고 지금은 발레 동호회를 형성하여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자신들의 모습에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

2.1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