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와 함께 사랑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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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그 자체였다. 이처럼 맑고 순수할 수가 있을까? 누가 저들을 발달장애아라고 할 수 있을까? 흐르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 깊고 진한 감동과 사랑을 체험하였다. 지난달 발달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마당 축제가 열렸다. 그동안 각종 커뮤니티행사에 한미무용연합회와 진발레스쿨 단원들은 무용 공연을 통하여 수백 번의 봉사를 하였지만, 사랑의 마당 축제는 정말 뜻깊고 가슴에 와닿는 보람찬 공연이었던 거 같다.

“장애인을 위한 행사인데요. 자원봉사해 주실 수 있나요?” 마당 축제 공연요청이 왔을 때까지 나는 서슴지 않고 제일 먼저 봉사를 약속했다. 단원과 함께 야외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서부터 줄줄이 서 있는 교회 버스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단체와 학생들을 보고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하며 입가에 미소가 머물게 하였다. 해 년마다 1.500명이 모인다고 한다.

“지금부터 무용공연이 있겠습니다. 여러분 모여주세요.” 푸른 하늘 아래 넓은 호숫가가 옆에 있고 잔디밭에서 뛰놀던 장애인과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발레, 소고무, 태권무, 아크라바틱댄스를 선보일 때 옆에 있는 장애우들이 모두 함께 춤을 추는데 우리 단원들보다 더 잘 춘다.

발레 음악이 흐를 때는 어디서 찾았는지 한 친구는 지휘봉도 갖고 나와 마치 지휘자처럼 멋있는 지휘를 하였다.  한 장애우는 내게 다가와 내가 갖고 있던 아이패드를 가져가 한참 들여다보더니 다시 나에게 되돌려주면서 활짝 웃는다. 사실 안 주면 어떡하나 하고 잠시나마 걱정을 하였다. 그 짧은 순간에 난 얼마나 많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거리감을 갖고 있었는가를 알게 되었고 자신을 반성하며 되돌아볼 수 있었다.

장애는 단지 생활에 불편할 뿐이지 주변 사람에게 불편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장애인이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그들의 전부는 아니다. 장애우들은 조개 속에 감춰진 진주일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자유로운 몸짓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사랑과 이해로 관심을 가지고 긴 터널을 지나 세상 밖으로 함께 걸어간다면 그들은 귀한 진주가 되어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

무대도 없는 잔디밭에서 발레와 아크로바틱댄스를 하지만 단원들 모두 불평 하나 없었다. 남가주 사진협회 김상동회장님께서 해년마다 봉사로 준비하신 가족사진코너에서 멋지게 한컷 사진도 찍었다.

장애우와 함께한 사랑의 마당 축제는 사랑을 주려고 갔었는데 오히려 우리 모두 사랑을 듬뿍 받고 와서 그 어떤 공연보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공연으로 단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큰 교훈을 받을 수 있었던 감사의 공연이었다.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시고 초대하여주신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1. 7.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