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98%b8%eb%91%90%ea%b9%8c%ea%b8%b0%ec%9d%b8%ed%98%95-84 여러분은 지금까지 발레공연을 몇 번이나 보았습니까? 자녀와 함께 무용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으신지요? 생활이 바빠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피곤하니깐, 잘 몰라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주의를 돌아보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발레 공연이 풍성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도처에 있다.

문화축제가 열리는 공연장에 눈을 돌려보자. 자녀와 함께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 보자. 해마다 연말이 되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거리에 구세군 종소리와 함께 캐롤이 울려 퍼지고,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거리기 시작하면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로 묶는 단골 메뉴 발레공연이 있다.

이곳에서도 아메리칸 발레단, 모스크바 발레단, 엘에이 발레단 등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공연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문화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왜 매년 연말 호두까기인형을 만나는 것일까?

우리 모두 “호두까기인형”에 환상 여행을 떠나 보자.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클래식 발레의 대표 중의 하나로 가장 화려하고 신이 나고 다채로운 춤들이 가득한 발레 종합선물세트라고도 할 수 있다. 소녀 클라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인형을 받는데, 꿈속에서 그 인형이 쥐의 대군을 물리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 등 환상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이야기이다.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 (Der Nussknacker und der Mäusekönig)을 발레로 꾸민 2막 3장으로 차이콥스키 음악과 프티바와 이바노프에 의해 환상적인 발레로 탄생한 작품으로,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키로프 극장 전신)에서 1892년에 초연된 이후 수많은 안무가에 의해 재해석되어 왔으며, 그 생명력이 10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동심의 세계를 그대로 그린 크리스마스 발레작품이다.

신 나는 춤이 가득한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세계 각국의 민속춤과 캐릭터 춤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늘 찾아가고 싶은,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있다. 그 고향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함께 여행을 떠나갈 수 있는 크리스마스랜드이다. 컴퓨터, 디지털의 바쁜 일상생활에 짓눌려 한 해를 살아온 어른들은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가는 듯한 발레리나를 통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새해를 기약하는 새로운 다짐과 함께 일상의 무거움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강한 고난도 회전과 발레 기교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으로 동화적이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호두까기인형의 매력은 미래의 상상 나래를 펼 것이며 꿈과 희망을 주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주말에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면 발레공연을 가보자. 가족끼리 오손도손 함께 즐기며 웃음꽃을 피우면 행복이 충전될 것이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잊지 못할 소중한 겨울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발레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오늘 밤 꿈에 왕자님을 만날지도 모른다.

12/6/2016